드디어 핑거라임 유실수 나무 꽃을 영접함 근데 가지치기를 곁들여버린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레몬은 노란색이고 오렌지는 주황색

라임은 레몬 친구 같은데... 하는

어렴풋이 알듯하지만 정확하게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핑거라임 사진이다.

 

2025.02.28 - [초보인듯 아닌듯 식집사 일기] - 레몬나무 사기당한 썰

레몬나무 사기당한 썰

'레몬나무 사기당한 썰' 글에도 적었지만 나는 시트러스 계열 열매를 좋아한다.

매년 갱신되는 유실수 묘목 구입 희망 리스트 중에는

페르시아 라임이 항상 압도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묘목은 구하기가 너어어어어어무 힘들다.

운 좋게 구하게 되더라도 정작 열매를 보기 전까지 정말 라임나무가 맞는지

끊임없는 의심을 거듭하며 키워야 해서

시간을 조금 두고 들이기로 결정하고 대신 뭘 들여볼까

이리저리 구경하던 차에 발견하게 된 핑거라임 나무.

예전에 외국 살 때는 자주 봤는데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아직은 희귀한 과일 중에 하나다.

 

앙증맞은 이파리에 잎만큼이나 길고 많은 가시를 지니고 있는데

(가시가 탱자나무 급으로 많은 것 같다)

내가 얼마큼 찔리게 될지는 당시에 상상도 못 한 채

라임 열매로 뭘 만들어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결국 두 그루를 집에 모셔오게 되었다.

(찔림은 현재진행형, 글을 적는 시점에도 꽃 냄새 맡아보겠다며 얼굴 들이밀다 또 찔림)

 

라임계열 유실수 묘목이니 뭐 어찌 알아서 잘 자라겠지 하고

방치형 성장 스탯을 찍고 싶었으나

하필 이때 가끔 오는 깔끔쟁이 모드가 발동해버리기도 했고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로 몸살을 앓게 된 녀석을 위해

작.년.여.름.에 예쁘게 손수 가지치기를 실행해 주었다. 

이게 오판이었다는 건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알게 되었다.

 

검색한 정보에 따르면....

묘목이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4년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꽃이 개화하고 열매를 맺게 되는데

묵은둥이 가지에서 꽃과 열매가 맺는다는 것.

즉, 예쁘고 착실하게 미리 가지치기해 버린 나는

자른 가지만큼 꽃을 보지 못할 거라는 거...

나 새끼 이거 왜 미리 안 찾아봤는데..........

후회해 봤자 이미 잘라버린 가지를 되돌릴 수는 없는 일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 왔)

꽤나 많이 속상해버린 마음을 가다듬고 꽃 봉오리가 맺혀있는

아이들을 더울까 추울까 하며 신경 썼더니

고오맙게도 꽃이 피었다!!!!!!!!!11

왼쪽 : 꽃 봉오리들 / 오른쪽: 꽃이핌!!!!!!!!!!1

근데 딱히 이게 라임 꽃향이다! 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이 없다.

보통 시트러스 계열 꽃들은 매우 매우 향기로운 편인데 이 녀석은 다르다.

희미하게 향은 있는데 아주 집중해야만 맡을 수 있을 정도..?

다른 꽃들에게 향기로 밀려 자신감 향을 잃은 건지 정말 향이 안나는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안 난다. 안나는 편이라고 설명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꽃 봉오리가 마디마다 달린 걸로 봐서는 꽤 많은 꽃을 피울 것 같은데

나도 핑거라임 유실수는 처음, 이 녀석도 꽃과 열매는 처음이라

서로의 눈치를 잘 보고 최고의 궁합을 맞춰봐야 할 것 같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가지를 돌려다오...:(

 

아래의 포스트도 구경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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